최근 한 연구가 이런 식으로 많이 소개됐습니다.
“인간 수명의 유전성은 약 50%다.”
하지만 실제 논문이 말하는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.
이 글의 핵심은 유전성이라는 개념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입니다.
유전성은 ‘유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’가 아니다
많은 사람들이 유전성을 이렇게 이해합니다.
유전성 = 어떤 특성이 유전자 때문에 결정되는 정도
하지만 통계학에서 말하는 유전성은 사실 다른 의미입니다.
유전성의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.
한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의 차이 중에서 유전자 차이가 설명하는 비율
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.
환경이 바뀌면 유전성도 같이 바뀝니다.
예를 들어 보겠습니다.
모든 사람이
- 같은 학교
- 같은 음식
- 같은 의료
- 같은 환경
에서 자란다고 가정해봅시다.
그러면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대부분 유전자 때문이 됩니다.
이 경우 유전성은 높아집니다.
반대로 환경 차이가 크면 어떻게 될까요?
- 부유한 가정
- 가난한 가정
- 좋은 학교
- 나쁜 학교
이렇게 환경 차이가 크면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환경 때문이 됩니다.
이 경우 유전성은 낮아집니다.
즉 유전성은 절대적인 값이 아니라 사회에 따라 달라지는 값입니다.
인간 수명 유전성은 약 23~35%
보통 수명의 유전성은 쌍둥이 연구로 측정합니다.

원리는 간단합니다.
일란성 쌍둥이
유전자 100% 동일
이란성 쌍둥이
유전자 약 50% 동일
만약 어떤 특성이 유전과 관련 있다면
일란성 쌍둥이가
이란성 쌍둥이보다
더 비슷한 결과를 보일 것입니다.
이 방법으로 계산하면 인간 수명의 유전성은 보통
약 23% ~ 35%
정도로 나옵니다.
이번 논문이 한 일
이 연구는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수학 모델을 만들었습니다.
연구자들은 사람의 사망 확률을 설명하는 모델을 만들고 거기에 다음 요소를 넣었습니다.
- 노화로 인한 사망
- 사고로 인한 사망
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등장합니다.
외적 사망률 (extrinsic mortality)
이건 다음과 같은 죽음을 의미합니다.
- 교통사고
- 살인
- 자살
- 약물 과다
- 감염병
즉 노화와 관계없는 죽음입니다.
사고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?
연구자들은 이런 가상의 세계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.
- 교통사고 없음
- 살인 없음
- 자살 없음
- 감염병 없음
즉 사람들이 오직 노화 때문에만 죽는 세계입니다.
이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?
사람들이 오래 살게 됩니다.
그리고 죽는 원인의 대부분이 노화가 됩니다.
노화에는 유전적 차이가 존재합니다.
그래서 결과적으로
수명 유전성 ≈ 약 50%
까지 올라갑니다.
이것은 현실 세계 결과가 아니다
많은 사람들이 이 연구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.
“인간 수명의 유전성은 사실 50%였다.”
하지만 논문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.
“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적 사망이 거의 없는 가상의 세계에서는
수명의 유전성이 약 50% 정도로 나타난다.”
즉
현실 세계 결과가 아니라
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.
실제 현대 사회에서는?
논문 그래프를 보면 현대 수준의 외적 사망률을 적용했을 때 유전성은
약 35~45%
정도입니다.
그래서 블로그 글 작성자는 이렇게 말합니다.
논문의 실제 결론은 이것에 가깝다.
현대 사회 기준 인간 수명의 유전성은 약 40% 정도일 수 있다.
이 연구의 진짜 의미
이 연구가 말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.
사회가 안전해질수록 수명의 유전성은 높아질 수 있다.
왜냐하면
- 교통사고 감소
- 의료 발전
- 감염병 감소
같은 요인들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더 오래 살게 됩니다.
그러면 결국
누가 더 오래 사는지 결정하는 요인 중
유전자의 영향이 더 크게 보이게 됩니다.
정리
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.
기존 연구
수명 유전성 약 23~35%
이번 연구
사고 등이 없는 가상 세계에서는 약 50%
현대 사회 추정
약 35~45%
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
유전성은 고정된 값이 아니라 사회 환경에 따라 바뀌는 통계값이다.





